[북갈피] 보통의 언어들 - 일상에서 사용하는 단어에 담긴 감정을 정리한 사전

안녕하세요.

 

지금까지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점은 인상 깊은 구절, 기억하고 싶은 내용을 따로 메모하거나 표시하지 않다 보니 시간이 지나면서 내용뿐 아니라 지금까지 어떤 책을 읽었는지 잊게 된다는 것입니다.

 

더 이상 이렇게 느끼지 않기 위해 책을 읽고 담아두고 싶은 갈피를 작성해두려고 합니다.

물론, 주관적인 느낌대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걸 적기 때문에

개개인마다 받아들임의 차이가 있고, 생각의 차이 또한 있기에 강요하지 않는 점 이해 바랄게요.

 

북갈피 포스팅은 서론 - 본론 - 갈피 - 마무리 순서로 구성됩니다.

 

본론 안에는 이러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 책을 접하게 된 계기
• 작가 소개
• 책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 및 소감
• 읽으면서 기억하고 싶거나 생각해보고 싶은 부분, 그리고 느낀 점을 적어둔 메모

 

저의 북갈피를 보러 와주신 분들께 감사 인사드리면서,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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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언어들

저자: 김이나

 

 

보통의 언어들 : 네이버 도서

 

(이 책을 2022년 3월에 읽고 포스팅했었습니다.)

 

박효신과 아이유의 노래 여러 곡을 작사하셨던 분으로 알고 있었고,

이후 하트시그널 패널로 출연하시면서

여러 방송 활동과 라디오 DJ를 하셨던 분으로 기억에 있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제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 중 하나인 에일리 - 저녁하늘 또한 작사하셨다는 것 또한 알았습니다.)

 

작사하신 모든 노래 가사에는 말의 힘이 담겨있다고 느꼈습니다.

제 감정의 문을 두드리고, 결국 활짝 열어버리게 만드는 그런 힘이..

 

전달이 잘 되면서 '아름답다' 라는 표현으로만 설명이 가능할 문장들로 작사하십니다.

 

 

저자는 지금껏 지내오면서 느꼈었던 감정과 생각을 바탕으로

'미안하다', '사랑', '용서', '감사하다'

와 같은 단어들에 대해 다시금 정의하는 책이라는 것을 듣자마자 바로 구매했습니다.

 

다 읽고 나니

역시, 구매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의미로, 이 책을 카페에서 읽은 날에 이별도 했기에 평생 기억날 책일 것 같네요 ㅎㅎ)

 

 

책에 대한 저의 소감을 한 줄로 정리해 봤습니다.

 

내 인생의 책장 한 켠에 두고, 내 심정의 변화가 생겼을 때 언제든 꺼내 읽으면서 그 순간의 감정을 온전히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싶은 책

 

 

북갈피를 잡기에는 모든 문장, 모든 단어 하나하나가 아름답고, 정갈하며 주옥같았습니다.

그래서 위 소감 한 줄만 작성하고 끝내려고 했지만,

김이나 작가님이 파트별로 가장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기록해 둔 페이지가 있어서 

이 부분을 잡고, 작가와 저의 생각을 간단하게 작성하려 합니다.

 

어떤 단어들에 대해서는 제가 느끼고 이해할 수 있는 감정의 깊이보다 더욱 깊게 표현해서 온전히 받아들이고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여러모로 아쉬움과 감동이 남아있는 책이어서,

이후에도 몇 번 더 읽으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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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마음은 나를 붕 뜨게 하기도, 한없이 추락하게 하기도 하는 역동성을 띤 반면 좋아하는 마음은 온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리게 해주는 안정성이 있다." 
- 좋아한다, 사랑한다.

"실망은 결국 상대로 인해 생겨나는 감정이 아니다. 무언가를 바란, 기대를 한, 또는 속단하고 추측한 나에게서 비롯되는 것이다." 
- 실망

좋아한다와 사랑한다의 차이점을 명확히 설명한 문장입니다.

 

'너를 좋아하기에 아프다.'

무언가 말이 안 되죠?

평소에 사용하지도 않고요.

 

반면,

'너를 사랑하기에 아프다.'

라는 말은 자주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아프니까 사랑이다.' 와 같이요.

 

사랑은 롤러코스터의 감정이고,

좋아함은 잔잔하고 행복한 감정입니다.

 

"기대가 클수록 실망도 크다."

라는 말처럼, 실망하는 이유는 그만큼 기대하는 바가 컸기 때문이 아닐까요?

설령 기대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바라고 있는 바가 있어서일 수 있고요.

 

 

 

"선을 긋는 건, 여리고 약한 혹은 못나고 부족한 내 어딘가에 누군가 닿았을 때
'나의 이곳은 이렇게 생겼어' 라고 고백하는 행위다." 
- 선을 긋다

"선을 긋다" 라는 동사의 뜻을 좀 더 명확하고 와닿게 해석하셨습니다.

누군가와 교류하면서 신체적, 정신적으로 가까워질 때

가끔 어느 부분에서는 벽에 가로막힌 기분이 들 때가 있습니다.

 

각자 자기 자신이 부족하고, 약해서 숨겨놨던 부분이 존재합니다.

누군가와 이 부분이 닿았을 때 '이 부분은 내가 아프고 힘들어.' 라고 알려줍니다.

상대방은 이러한 선을 깨닫고 미안한 마음에 한 걸음 물러나고요.

 

선을 긋는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음번에 그 선에 맞닿았을 때, 상대방이 그 선을 넘어오도록 허락해 준다면

이전보다 더욱 가까워진 사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또한, 처음 만난 사람과도 대화를 많이 함으로써 각자 상대방의 선을 알아가고,

서로가 이 선들을 많이 알게 된다면

그때 비로소 가까워졌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일종의 친밀도인 것 같습니다.

 

 

"사람들에게는 저마다의 감정서랍이 있다.
상황에 대한 기억은 흐릿해질지라도, 그때 느낀 감정들은 어딘가에 저장이 된다." 
- 공감

"나의 관점을 의심하면 또 다른 관점으로 어떤 것을 바라볼 수 있다.
그리고 그 과정은 확실히 나의 세계를 확장하거나 견고히 해주었다." 
- 이해가 안 간다

공감이란 것은 무조건 서로가 동일한 경험을 해야지 느끼는 것이 아닙니다.

 

이전에 비슷한 경험을 했었거나, 그러한 경험을 들었을 때 들었던 감정을

마음속 어딘가에 기록해 뒀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감정입니다.

 

사람은 대부분 다른 사람과 똑같은 경험을 할 순 없습니다.

환경, 시대, 상황 등 여러 조건이 각자 다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상대방이 이러한 경험을 통해 느꼈을 감정에 대해서는 공감할 수 있습니다.

비슷한 경험을 했을 때의 감정이 마음속에 남아있기 때문에,

그 감정이 떠올라서 상대방을 이해하고 공감해 줄 수 있습니다.

 

 

'이해가 가지 않는다' 라고 쉽게 단정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이 사람의 의견과 생각을 듣고 내 생각과 비교해서 판결 내리는 것은,

자칫하면 본인이 잘못 생각해 오던 것을 드러내는 거죠.

 

물론, 위법과 같이 도덕과 규범을 벗어난 행위에 대해서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 개개인의 가치관과 생각에 따라 다른 견해가 있을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본인의 생각과 다르다고 한들

무조건적인 비난과 벽을 세우면 안 됩니다.

 

 

 

"주는 자가 받는 이를 오랫동안 세심히 지켜봐 온 시간이 선물 받는 이의 만족도를 좌지우지하듯, 조언도 그렇다. 듣는 이의 성향과 아픈 곳을 헤아려 가장 고운 말이 되어 나올 때야 '조언'이지, 뱉어야 시원한 말은 조언이 아니다."
- 포장하다

저는 이 부분을 읽고 약간 충격받았습니다.

제가 누군가에게 선물할 때에는

'포장이 뭐가 중요해.. 선물의 내용물과 마음이 중요하지'

라고 생각하며 포장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않았었습니다. 

포장은 주는 이의 정성과 받는 이를 생각하는 마음이 담겨있다는 것을.

 

비단 실제 선물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대화나 조언에 있어서도 어느 정도 포장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상기시킬 수 있었습니다.

소위 '쿠션언어' 라고 하죠?

 

 

 

"행위는 정신을 지배하기에, 눈물을 참는 게 습관이 되면 나 스스로 '나는 지금 힘든 게 아니다' 라고 속이는 것도 가능해진다."

"분노가 주로 외부 자극에 뿌리를 둔다면 용기는 내 안에 쌓인 결심들이 모여 탄생한다." 
- 위로, 아래로.

 

 

 

"사랑과 행복은 비처럼 내려오는 감정들이다.
나의 의지로써가 아니라 누군가 갑자기 연 커튼 너머 햇살처럼 쏟아져 내린다." 
- 위로, 아래로

사랑과 행복은 불현듯 찾아오고

어느 순간 떠나갑니다.

"나, 이제 사랑해야지!" 라든가 "나 이제 행복할 거야!"

라고 외친다 한들 바로 사랑하고, 행복해질 수 없다는 것을.

 

 

"나이가 든다는 것은 파도를 타듯 자연스러울 때 근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가 들어 육체가 약해지는 데에는 분명, 조금 더 신중해지고 조금 더 내려놓으라는 뜻이 있을지도 모른다." 
- 나이 든 다는 것

"꿈은 어딘가에서 날아온 꽃씨처럼
소리, 소문 없이 피어났을 때 비로소 꿈이다."
 - 꿈

꿈이란 단어는 듣기만 해도 몽글몽글합니다.

(잘 때 꾸는 꿈이 아닌 거 아시죠?) 꿈과 목표는 다릅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 목표라는 것을 세우니까요.

꿈은 불현듯 생깁니다.

그때를 놓치지 않고 잡아보세요.

꿈을 잡고 성취하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한층 더 성숙하고 성장한 자신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유난스럽다고 지적받은 적이 있다면 그 부분이 바로 당신을 빛나게 해 줄 무언가일 것이다." 
- 유난스럽다

이 책에서는 유난스러움 = 특별함 이라고 설명합니다.

일반적인 사람들과는 다른 특별함이 곧 유난스러움 이기에

본인만의 유난스러움을 숨기지 말고 밖으로 드러내야 합니다.

 

 

 

"나의 인생을 극으로 본다면 작가는 나고 주인공도 나다.
걱정에 빠진 내 인생의 주인공인 나를 위해 작가인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음 회차로 이야기를 진전시키는 것뿐이다." 
- 호흡

"모두에게, 모든 곳에서 온전한 나로서만 존재한다는 건 아주 이기적이어야 가능하다.
배려하기에, 사랑하기에, 책임이 있기에, 히스토리가 있기에 우리는 종종 다른 모습을 한다." 
- 정체성

 

 

 

"인간은 누구나 어떤 부분에 한계가 있으며,
그 한계의 '벽'에서 뒤돌아봐야 알 수 있는 나만의 가능성이 있다.
즉, 한계에 부딪힌다는 건 또 다른 시작이라는 말도 된다." 
- 한계에 부딪힌다

한계에 부딪히기 위해서는 다양한 시도와 도전을 해야 합니다.

즉, 시작을 해야지 한계에 닿을 수 있고, 그 한계에 도달하면서 성장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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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 때 꺼내보는 책.

 

작가뿐 아니라 작사가로의 길 모두 응원합니다.

김이나 작가님, 그리고

김이나 작사가님.

 

감사합니다.

언어를 통한 머리와 마음의 울림을 주셔서.

 

 

 

긴 저의 북갈피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