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금까지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점은 인상 깊은 구절, 기억하고 싶은 내용을 따로 메모하거나 표시하지 않다 보니 시간이 지나면서 내용뿐 아니라 지금까지 어떤 책을 읽었는지 잊게 된다는 것입니다.
더 이상 이렇게 느끼지 않기 위해 책을 읽고 담아두고 싶은 갈피를 작성해두려고 합니다.
물론, 주관적인 느낌대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걸 적기 때문에
개개인마다 받아들임의 차이가 있고, 생각의 차이 또한 있기에 강요하지 않는 점 이해 바랄게요.
북갈피 포스팅은 서론 - 본론 - 갈피 - 마무리 순서로 구성됩니다.
본론 안에는 이러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 책을 접하게 된 계기
- 작가 소개
- 책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 및 소감
- 읽으면서 기억하고 싶거나 생각해보고 싶은 부분, 그리고 느낀 점을 적어둔 메모
저의 북갈피를 보러 와주신 분들께 감사 인사드리면서,
시작하겠습니다!
(북갈피는 이 책에 대해 단지 '빙산의 일각' 에 불과합니다.
개인적으로 북갈피를 통해 '관심과 흥미가 생겨 책을 읽어보셨으면..' 하는 바램 뿐입니다.)
인간증발
저자: 레나 모제 글, 스테판 르멜 사진
일본은 '압력솥' 과 같습니다.
서서히 압력이 높아지다 갑자기 증발해 버리죠.
이 책의 글과 사진을 담당했던 두 사람은 부부입니다.
프랑스의 저널리스트와 사진작가죠.
왜 일본의 '인간증발' 현상에 대해 취재하고 싶은지는 책의 서문에 나와있습니다.
스테판 르멜이 이 현상에 대해 호기심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인간증발' 현상은 말 그대로 사람이 흔적도 없이 증발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사람이 뼈도 안 남기고 죽은 것이 아니라, 소리소문 없이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도피하는 것을 증발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일본이라서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나라였으면 일본보다 더 높은 확률로 찾아냈을 것입니다.
현금만 사용하고 이름을 얼추 속인다면 조용한 시골이나 도쿄 외각에서 지내도 아무도 못 찾는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이러한 책 제목 '인간증발' 만 보고 호기심이 생겨 대여했습니다.
개인적인 소감으로는 집중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저자가 직접 일본에 방문해서 취재하는 여정을 글로 녹여내다 보니 글의 맥락이 매끄럽게 이어지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듯 특별한 이야기 전개방식으로 진행하는 이 책에서
실제로 증발했던 사람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한 내용뿐 아니라 일본의 슬럼가, 아키하바라, 도요타 시, 자살 절벽 등 현실에서 잠적한 사람들이 지낼만한 장소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슬럼가로 도쿄의 산야, 오사카의 가마가사키)
그리고, 중간중간 사진이 들어있어 실제 인터뷰이와 일본의 모습도 같이 볼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이의 몇 명은 '고작 이런 이유로 증발했었다고..?' 싶을 정도로 개인적으로 당최 이해가 안 가는 이유로 증발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가정이 있지만 오랜 기간 바람 폈던 잘 나가는 엔지니어.
하지만 버블 붕괴 후 회사에서 해고 통보를 받게 되었고.
해고에 대해 한 달 동안 비밀로 한 채 평소처럼 출근하는 척하다가
월급날 그대로 증발.
???
이 사람의 히스토리를 듣고 느낀 것은
'무조건, 반드시 가슴 아프고 절망적인 사람들만이 증발하진 않았구나.
실패와 고통, 좌절이 찾아왔을 그 순간에 어떻게 이를 극복하고 이겨내는지,
지금 필요한 위로가 어떤 것인지,
앞으로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현실도피성으로 증발해 버린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일본에 있다는 '임직원재교육학교' 가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직장인 해병대 캠프 ??
직장인의 체력과 정신 교육을 시키는 학교가 있다네요..
다시 돌아와서,
어떤 이유건 간에 이렇게 증발하는 것은 매우 이기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가 극복하지 못하고, 책임지지 못하고 회피성으로 현실도피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더해, 자기가 그렇게 증발할 땐 언제고 돌아오고 싶을 때 조용히 돌아갑니다.
그걸 반겨주길 바라는 욕심을 가진 사람도 몇 명 있고요.
가족, 친척, 지인들에게는 씻을 수 없는 평생의 상처로 남았을 텐데 말이죠.
저는 이해가 도저히 안 되지만,
인간증발에 대해 이해해 볼 노력 또한 하지 않겠습니다.
일본인들은 실패, 수치심, 매정한 거절을 견디는 힘이 약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타인보다는 자기 자신을 괴롭힌다.
- 루스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
따로 북갈피한 메모는 없었고, 위에 작성한 제 생각만 메모했었습니다.
깔끔하네요.
뭐가 되었든,
엄청 인상 깊었던 책이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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