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금까지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점은 인상 깊은 구절, 기억하고 싶은 내용을 따로 메모하거나 표시하지 않다 보니 시간이 지나면서 내용뿐 아니라 지금까지 어떤 책을 읽었는지 잊게 된다는 것입니다.
더 이상 이렇게 느끼지 않기 위해 책을 읽고 담아두고 싶은 갈피를 작성해두려고 합니다.
물론, 주관적인 느낌대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걸 적기 때문에
개개인마다 받아들임의 차이가 있고, 생각의 차이 또한 있기에 강요하지 않는 점 이해 바랄게요.
북갈피 포스팅은 서론 - 본론 - 갈피 - 마무리 순서로 구성됩니다.
본론 안에는 이러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 책을 접하게 된 계기
- 작가 소개
- 책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 및 소감
- 읽으면서 기억하고 싶거나 생각해보고 싶은 부분, 그리고 느낀 점을 적어둔 메모
저의 북갈피를 보러 와주신 분들께 감사 인사드리면서,
시작하겠습니다!
(북갈피는 이 책에 대해 단지 '빙산의 일각' 에 불과합니다.
개인적으로 북갈피를 통해 '관심과 흥미가 생겨 책을 읽어보셨으면..' 하는 바램 뿐입니다.)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저자: 브라이언 헤어, 버네사 우즈
우리의 삶은 얼마나 많은 적을 정복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친구를 만들었느냐로 평가해야 한다.
이 책은 저에게 매우 매우 흥미로웠고 다른 시야를 볼 수 있게 해 줬습니다.
인류학에 대해 색다른 견해를 알았고, 한 층 깊이 있는 이해가 가능해졌습니다.
책 뒷표지 문장입니다.
이 문장 하나로 400 페이지나 되는 이 책의 내용을 압축할 수 있습니다.
우리 인류의 조상인 '호모 사피엔스' 가 다른 종족을 제치고 유일하게 살아남아 진화하여 현재의 우리가 된 이유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바로, 유대감과 친밀함입니다.
더 자세하게 설명하자면
첫째로, 사람은 '마음 이론' 이 있어 타인과 함께 하는 모든 경험에서 타인의 마음을 추론하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강아지도 '마음 이론' 을 가지고 있습니다 ㅎㅎ)
본론의 초반부에는 이런 '마음 이론' 이 과연 사람만 가지고 있는지, 다른 유인원이나 동물은 가질 수 없는지에 대해 저자가 직접 실험하고 다른 연구를 인용해 입증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인상 깊은 실험은 친화력이 좋은 여우를 분리된 환경에서 키우고, 여우 기준으로 수 세기를 거듭한 결과
보통의 여우와는 다른 댕댕이 같은 여우만이 태어난다는 것입니다.
우리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 도 위처럼 '마음 이론' 을 조금이라도 가진 집단이 생존하면서
수 세기에 걸쳐 이를 물려주면서 커진 것이라는 점 또한 매우 인상 깊은 이론이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마음 이론' 만 가지고 있다고 생존하리라는 확신은 없다고 합니다.
이와 함께 '자제력' 또한 유일하게 인간만이 가지고 있기에 살아남았다고 설명합니다.
마지막으로, 사람은 '집단 내 타인' 을 인식할 수 있고, 이 것이 곧 사회적 유대감으로 형성하여
비록 일면식이 없더라도 같은 집단에 속해있다면, '집단 내 타인' 을 위해 희생, 봉사, 헌신할 수 있습니다.
이를 '집단 정체성' 이라고 표현하는데요.
인류가 영유아 시기에 부모로부터 받는 옥시토신의 결정체로서, 친화력과 협력을 높이고 두려움을 감소시키는 옥시토신이 많이 분배될수록 '집단 정체성' 의 크기도 커집니다.
부모로부터 아가페적인 사랑을 받아서 그런가 보네요.
옥시토신을 찾아보니 사랑 호르몬이라고 하네요.
상대방을 사랑할수록 '집단 정체성' 이 커지고, 다정함이 자라나서 전인류가 행복해지는 상상을 해봅니다.
책에 대한 제 전반적인 메모는 여기까지고요.
북갈피로 넘어가서 좀 더 자세하게 기록해 둔 내용을 작성하겠습니다.
협력적 의사소통 능력이 있는 가축은 친화적이고, 영리하다.
→ 모든 이런 동물의 시초는 '자기 가축화' 로부터이다.
우리 인류의 조상인 '호모 사피엔스' 말고도 4종류 의 인종이 더 있었는데, 결국 우리만 살아남아서 이렇게 번영할 수 있었던 것은 대략 5만 년 전쯤 '사회 연결망의 급격한 확장' 이 있어서였다.
→ 친화력(관용) + 자제력 + 감정 조절 능력
또한, '호모 사피엔스' 만이 유일하게 '하얀 공막' 을 가졌다고 한다.
→ 이는 협력과 옥시토신 분비를 증진시킨다.
→ 하얀 공막은 눈의 망막이 하얀 것을 의미한다.
"우리가 더 강렬하게 사랑하게 된 이들이 위협을 받을 때
사람은 더욱 큰 폭력성을 드러낸다."
집단행동을 형성하는 데는 '편견, 순응 욕구, 권위에 대한 복종' 이 있다.
특히, 사람을 '비인간화' 취급하면 잔인성과 폭력성이 증가한다.
→ 나와 같은 인간이 아니라고 느끼면 죄책감이 덜해지기 때문에 (도덕적 배제)
집단 간 갈등을 완화하는 최상의 방법은 '집단 간의 접촉' 이다.
→ 사람은 접촉할 때면 서로가 위협이 되는 존재가 아니라 도움이 되는 존재라고 인식하게 된다.
→ 이를 '보답성 인간화' 라고 표현한다.
→ 이는 서로 접촉하고 교류하는 잠깐의 시간이라도 발생하면 위협의 느낌이 조금이나마 사라지는 '피드백 순환고리' 가 생길 수 있다.
→ '크리스마스 정전' 상황이 떠오른다.
제1차 세계 대전 당시 1914년 성탄절에는 서로 적대하는 군인들 사이에서 특별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이 사건은 "크리스마스 정전" 또는 "크리스마스 휴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쟁 중인 서로 다른 군대에 소속된 군인들은 동면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만 크리스마스의 특별한 날에는 집으로 돌아가는 생각과 함께 휴식과 평화를 갈망했습니다. 그래서 이 날, 일부 전선 지점에서는 선물이나 음식을 나누는 등의 평화로운 상호 작용이 있었습니다.
전투가 잠시 중단되고 군인들이 나왔을 때, 상대군과의 친밀감과 인간적인 연결이 형성되었습니다. 서로 다른 진영의 군인들은 손을 흔들며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며, 종종 축구나 다른 게임을 함께 하기도 했습니다. 몇몇 전선에서는 심지어 성탄절 노래를 부르기도 했습니다.
크리스마스 정전은 일부 지역에서 일어난 한정적인 사건이지만, 그 사건이 인간성과 휴먼리즘의 힘을 상기시켜 주는 중요한 사례로 여겨집니다. 이는 전쟁 상황에서도 인간적인 연결과 조화를 찾을 수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정전은 일시적이었고, 전투는 다시 재개되었습니다.
비록 양측 군 수뇌부에서 이를 듣고 격분해서 더 나은 방향으로 진전되지는 못했다.
그렇지만. 서로가 잠시라도 접촉하고 교류했던 순간 이전까지 적군을 '비인간화' 하던 생각이 사라질 수 있었고,
이는 피드백 순환고리로 연결될 수 있었다.
"서로 다른 집단 사람들과 자주 접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면 사회적 유대감이 많이 형성되며
타인이 지닌 생각에 대한 감수성도 전반적으로 강화될 수 있다."
협업하는 사람, 팀과의 스몰톡과 대면이 필요한 이유라고 생각한다.
재택 할 당시 비대면으로서 스피커 너머로 들리는 상대방의 목소리와 함께 일했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상대방의 감정을 이해하기 어려웠으며 유대감이 그리 커지지 않았다고 느낀다.
(그렇다고 전면 출근 또한 단점이 크다고 생각한다.. 주 N회 출근 / N회 재택이 가장 실용적인 방안이지 않을까 싶다.)
사람과 동물의 거리감에 대한 인식이 사람 집단들 간의 거리감 인식과 완전한 상관관계를 보인다.
→ 사람이 동물보다 우월하다면, 흑인 또는 노숙자들보다 본인이 우월하다고 생각하며 같은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상대를 '비인간화' 할 수 있다.
저자가 끝맺으면서 다시금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우정은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고 평등한 사상이다.
이 책은 매우 매우 좋습니다.
내용 구성이 짜임새 있게 잘 짜여있고, 시사하는 바를 강조하는 데에 충분하고 명백한 근거와 실험들이 들어있습니다.
인간은 결국
인간이기에
또는 사회적 동물이기에
친밀함, 다정함, 유대감이 필요하고 이러한 사람이 살아남는 것이라는 것을.
긴 저의 북갈피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북갈피 > 과학, 정치, 사회, 예술 등'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갈피] 인간증발 - 스스로 사라지고 실종한 일본인은 어디로 갔을까? (0) | 2023.06.21 |
---|---|
[북갈피] 군중심리 - 인간은 혼자 있어야 사람이고, 여럿이 모이면 동물처럼 본능에 휩쓸린다. (0) | 2023.03.26 |
[북갈피] 빌트 - 엔지니어들이 이루어낸 '건축'이라는 새로운 과학. (2/2) (0) | 2023.01.20 |
[북갈피] 빌트 - 엔지니어들이 이루어낸 '건축'이라는 새로운 과학. (1/2) (0) | 2023.01.1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