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금까지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점은 인상 깊은 구절, 기억하고 싶은 내용을 따로 메모하거나 표시하지 않다 보니 시간이 지나면서 내용뿐 아니라 지금까지 어떤 책을 읽었는지 잊게 된다는 것입니다.
더 이상 이렇게 느끼지 않기 위해 책을 읽고 담아두고 싶은 갈피를 작성해두려고 합니다.
물론, 주관적인 느낌대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걸 적기 때문에
개개인마다 받아들임의 차이가 있고, 생각의 차이 또한 있기에 강요하지 않는 점 이해 바랄게요.
저의 북갈피를 보러 와주신 분들께 감사 인사드리면서,
시작하겠습니다!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1
저자: 송희구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1: 김부장 편 : 네이버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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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워했다가, 안타까워했다가, 마지막엔 눈물로 응원합니다.
누가 감히 김 부장을 비난할 수 있을까요?
(해당 책은 2022년 2월에 읽었습니다.)
책을 사기 위해 서점에 들러 이 책 저책 둘러보던 중
눈에 확 띄었던 책.
얼추 제목과 소제목만 봐도 어떤 느낌의 내용인지 감이 잡혔습니다.
"자가" "대기업" "김 부장"= 전형적인 고집불통 꼰대 상사...
초반에 읽으면서 고구마를 먹은듯한 답답함을 계속 느꼈습니다..
도대체 이 김 부장은 왜 이렇게 살지?
언제 정신 차리고 변하나?
사람은 역시 변할 수 없는 걸까?
하면서요,,
극단적인 케이스라고 생각하는데, 맨 첫 장에 보면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했다는 말이 있더라고요.
진짜 이런 사람이 있나 싶을 정도였는데.. 실화였다니!
(물론 재구성했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전제했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러한 사람들이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저희 회사에도 이정도까진 아닌데 이런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전 회사는 존재합니다..)
(스포주의)
(스포주의)
(스포주의)
읽다 보면 중간 부분부터 김 부장이 정신과 상담을 시작하게 되는데요.
여기서부터 고구마가 소화되고,
드디어 사이다를 삼킵니다!!
또한, 왜 저렇게 살게 되었는지도
유년 시절에 겪은 일들을 회상하면서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죠.
사실, 유년 시절에 그런 일들이 있었다곤 하지만
이렇게까지 고집불통에 꼰대로 계속 살게 되었다는 건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저의 아버지 세대이기 때문일까요?
물론 1997년 IMF도 발생했고 이런저런 힘듦을 많이 겪어오셨다는 것은 압니다.
나름 치열하게 사셨을 테고,
어릴 때부터 질릴 정도로 전통적인 문화와 사회적 분위기, 관습을 봐왔기 때문에
생각과 고정관념을 더욱 쉽게 바꿀 수는 없을 겁니다.
40~50년을 그렇게 살아오셨기 때문에,
'내가 생각하는 게 옳고, 소위 말하는 MZ세대들의 사고방식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라고 충분히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기 자신이 살아오면서 느꼈던 것이 무조건 옳다고 생각하고,
지금 MZ세대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고방식이나 사회적 분위기, 문화가 변화하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면서
마냥 '틀리다' 고 단정 짓는 것은 잘못되었습니다.
제가 생각했을 땐 지금의 분위기와 문화(수평적) 가 더 맞는 것 같고, 업무에 있어서도 효율적입니다.
그렇다고, 윗사람들이 완전히 잘못되고 틀렸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어느 정도 '이건 좀 그런데..' 라든가, '이건 그래도 필요한 가치관인 것 같아' 라고 생각이 드는 부분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인사라던지, 가끔씩 하는 화합과 친목도모의 회식..?, 커뮤니케이션 예절..?)
단지, 윗사람들이 힘들고 치열하게 살아오셔서 생각과 가치관의 차이가 있는 것도 충분히 이해하기 때문에
저희와는 조금씩 차이가 어느 정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즉, '틀림' 이 아닌 '다름' 의 관점에서 보고 서로 존중하면서 맞춰나가는 것이 더 나은 회사, 사회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희들과 비슷한 생각과 마인드를 가지셨다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설령 그게 아니더라도
저희를 이해해주시는 분들에게는
저뿐 아니라 저희 세대 사람들도 더욱 마음을 열고,
자유와 개인주의 못지않게 책임감과 열정도 커질 테니까요.
반면, 이 책에 초반에 나오는 김 부장 같은 모습을 보여주신다거나
대화를 나눠도 바뀌실 여지조차 안보이시는 분(고집불통) 이라고 느끼게 되면
피하거나 무시해 버립니다.
저는 그렇습니다.
(제가 잘못되었을 수도 있지만요.)
아무튼,
다행히 김 부장은 전생에 어떻게 사셨는지 복이 많으신 분이어서 정신 차리시고 마인드를 바꾸셨습니다.
옆에 항상 자리를 지킨 아내와 아들 덕분인 것 같네요.
약간 여기서 판타지 같았습니다.. 너무.
이 책에 대해 느낀 점을 정리하자면
필체도 되게 현실적(사실적)으로 쓰시고,
실제 김 부장의 모습을 다큐로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더욱 몰입되고 감정이입돼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네요.
이 시리즈는 3권까지 나왔다고 합니다.
당장 가서 2권 사려고요.
(이 당시에 진짜 바로 서점 가서 구매 후 읽었습니다 ㅎㅎ)
"회사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게 뭔 줄 알아? 공감과 협업이야."
"본인이 아무리 잘났어도 공감도 못하고 협업을 할 줄 모르면 조직원으로서는 적합하지 않아.
선후배들, 옆 팀, 다른 사업부와 함께 시너지를 내는 게 조직에서는 중요한데 말이야."
공감과 협업을 가지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다른 동료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게 됩니다.
회사든, 사회든, 친구든
어떤 일을 함께 할 때 공감과 협업은 필수 마인드입니다.
독단적인 행동과 진취적인 행동은 다르니까요.
"일이라는 건 무조건 열심히, 오래, 많이 하는 게 다가 아니야.
얼마나 효율적으로 하느냐가 중요해."
이전 회사에서는 나이 많으신 분들이
보통 야근 많이 하고, 오래 앉아있는 모습을 봐야 열심히 일한다고 생각하십니다.
그래서 그런가 야근을 암묵적으로 강요하고,
어떤 분들은 실제로 일이 없는데 앉아있으라 하고 합니다.
파트너사 눈치보라는 말이죠.
'파트너사는 안 가는데 네가 가면 파트너사의 분위기가 어떻게 되겠어?' 라면서요..
일이 없으면 집에 가야지..
왜 앉아있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그리고 요즘에는 개발 툴이나 협업 툴이 워낙 잘 되어있고, 업무 프로세스도 개선되었습니다.
예전에는 3시간 걸리던 엑셀 장표 작업과 함수 처리를
협업 툴 하나로는 1시간도 안 걸릴 정도로 업무의 효율화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윗사람들은 효율적으로 업무를 1시간 동안 처리한 후
2시간 야근 대신 집에 일찍 갈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2시간 동안 천천히 놀고, 쉬고, 인터넷서핑하고, 저녁 먹고 하면서
어떻게든 회사에 남아있으려고 합니다.
무언가가 잘못된 것 같습니다.
효율적인 업무와 눈치 주지 않는 분위기가 필요합니다.
'(야근포함) 불필요한 시간을 절약해서 자기 계발이나 더 나은 다른 곳에 그 시간을 투자하는 게 도움이 된다' 고 생각이 드네요.
"리더는 자신이 돋보이기보다는 구성원들이 돋보이도록 자리를 마련해주는 사람이야."
"팀원일 때는 우사인 볼트여도 상관없지만 팀장이 되면 히딩크 같은 감독이 되어야지."
좋은 말인 것 같습니다.
이런 상무님이 회사에 있으면 저라도 충성을 다할 것 같네요.
뒷 내용을 덧붙이자면,
이런 상무님의 마인드를 가진 회사가
팀 직원들의 편의와 복지를 많이 신경 써주고,
업무에 있어 의견을 적극 수용하며
직원의 아이디어라고 발표하면서 직원들의 평가나 보상도 많이 챙겨주십니다.
이런 회사면.. 가고 싶습니다..!
또한,
개인일 때는 우사인 볼트처럼 뛰어난 역량이 필요하지만,
리더일 때는 히딩크 감독처럼 팀을 통솔하고 팀원들을 챙기는 역량이 더욱 중요시됩니다.
리더의 자질을 갈고닦기 위해 책 읽거나 교육받으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단순히 나이를 먹듯 연차만 쌓인 채로 리더가 되신 분들도 있네요..
저는 그러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기 위해
이렇게 작성하며 되새기고 있습니다..ㅎㅎ
"배우려는 사람은 주변 사람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영향력이 커질 수밖에 없어.
그런데 자기가 우월하다고 믿는 사람은 스스로를 더 고립시킬 뿐이야.
결국 혼자만 남는 거지."
항상 배움의 자세를 가지고 살아갑시다.
'모든 사람에게는 배울 점이 한 가지라도 있다.' 라는 저의 좌우명처럼
경력과 나이의 높낮이가 크다고 해서 상대방을 자기보다 낮게 여기며 무시하지 말고,
배울 점이 있으면 배운다는 자세로 상대방을 대하고 소통하는 자세를 항상 챙깁시다.
겸손의 자세를 말이죠.
"시험을 못 봤을 때 어떠셨어요?
학교 생활 다 망친 것 같고 세상이 끝난 것 같지만,
나중에 되돌아보면 그때 왜 그렇게 고민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죠.
똑같아요."
무엇이든지
어떻게 하든지
잘못을 하면
자책하고, 세상이 무너진 느낌이 크게 다가옵니다.
'어떻게 살아가야 하지..?' 하는 걱정과 근심, 불안에 사로잡히고요.
이때, 위 구절을 떠올리면서 마음을 다잡아야겠습니다.
뒤에 김 부장이 속으로
'정신과 의사 선생님은 역시 의사가 맞구나' 하는 게 킬링 포인트네요.
김 부장.. 의대 무시하더니..
"나와 다른 모든 것들을 '다름'이 아닌 '틀림'이라고 규정해왔다."
책에서도 언급해 주셨네요.
제가 본문에 다름과 틀림에 대한 생각을 작성했습니다.
'다름'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상대방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모든 선택에는 후회가 따르기 마련인데 애초에 그 후회를 할 필요가 없어.
아무도 답을 모르거든."
모든 선택에는 책임이 따르고, 항상 선택의 뒤에는 후회가 생기죠.
'만약 이걸 선택하지 않았더라면?' 하는 후회.
이 책에서는
그런 후회를 할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이걸 선택하지 않고, 다른 것을 선택했다 한들
그것이 더 나은 길이고, 정답이라는 것을
아무도 모릅니다.
당장엔 좋을지 몰라도 그 이후로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래서 선택에 대해 후회가 따라오더라도,
금방 털어버리라는 것 같네요.
건강적인 측면에서도 이러한 후회와 걱정은 빠르게 흘려보내는 것이 좋습니다.
"남들이 가졌다고 나도 다 가져야 할 필요가 없다.
"남들이 써놓은 성공 방정식을 내가 풀 필요가 없다.
"그저 나 스스로에게 솔직하고 떳떳하고 당당하게, 사랑하는 사람들과 한 걸음씩 걸어가는 것.
그게 진정한 의미의 인생이다."
더 잘하는 남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남들보다 못할 수 있습니다.
남들보다 못 살 수 있습니다.
남들보다 없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남들이 가졌다고 나도 다 가져야 할 필요가 없다."
"남들이 써놓은 성공 방정식을 내가 풀 필요가 없다."
"그저 나 스스로에게 솔직하고 떳떳하고 당당하게, 사랑하는 사람들과 한 걸음씩 걸어가는 것. 그게 진정한 의미의 인생이다."
따로 할 말은 없네요.
이러한 말들 자체로 의미가 전달되니까.
얼른 김 부장 말고 대리나 사원, 과장편도 읽어봐야겠네요.
재밌습니다.
현실고증이 정말 잘 반영되어 있어요!
그럼.
"안녕히 가십쇼!"
긴 저의 북갈피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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