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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갈피/소설

[북갈피]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 과거의, 오늘의, 내일의 너와 보낸 기억을 기억하기 위해.

by 잡은 갈피 2023. 3. 28.

안녕하세요.

 

지금까지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점은 인상 깊은 구절, 기억하고 싶은 내용을 따로 메모하거나 표시하지 않다 보니 시간이 지나면서 내용뿐 아니라 지금까지 어떤 책을 읽었는지 잊게 된다는 것입니다.

 

더 이상 이렇게 느끼지 않기 위해 책을 읽고 담아두고 싶은 갈피를 작성해두려고 합니다.

물론, 주관적인 느낌대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걸 적기 때문에

개개인마다 받아들임의 차이가 있고, 생각의 차이 또한 있기에 강요하지 않는 점 이해 바랄게요.

 

북갈피 포스팅은 서론 - 본론 - 갈피 - 마무리 순서로 구성됩니다.

 

본론 안에는 이러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 책을 접하게 된 계기
  • 작가 소개
  • 책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 및 소감
  • 읽으면서 기억하고 싶거나 생각해보고 싶은 부분, 그리고 느낀 점을 적어둔 메모

 

저의 북갈피를 보러 와주신 분들께 감사 인사드리면서,

시작하겠습니다!

(북갈피는 이 책에 대해 단지 '빙산의 일각' 에 불과합니다.

개인적으로 북갈피를 통해 '관심과 흥미가 생겨 책을 읽어보셨으면..' 하는 바램 뿐입니다.)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저자: 이치조 미사키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 네이버 도서

네이버 도서 상세정보를 제공합니다.

search.shopping.naver.com

출처 : yes24

 

이 책은 e-book으로 읽었기 때문에 따로 책표지 사진을 찍지 못해

책표지 이미지를 인터넷에서 찾아 업로드했습니다.

뒷배경 일러스트가 참 아름답네요.

 

보통의 일본 로맨스 소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판타지스러운 설정

드라마틱한 우연

갑자기 시작하고 갑자기 깊어지는 로맨스

마지막으로, 눈물 젖는 엔딩.

 

대부분이 공감할 수 있고, 아름다운 단어로 표현한 문장들이 많아서

독자들의 감성을 끄집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마지막 장을 읽으면서 살짝 눈물을 흘렸는데요.

흠잡을 곳 없이 깔끔한 엔딩이었습니다.

(자기 전 침대에 누워 뉴에이지 음악을 들으면서 책을 읽었기 때문이라고 스스로 위안하고 있습니다ㅎㅎ)

 

혹자는 뻔하고 억지스러운 특유의 일본 청춘 로맨스 소설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저도 일부 공감합니다.

어쩔 수 없는걸요.

그게 일본 청춘 로맨스 소설만이 가질 수 있는 감성인데 말이죠.

다들 그걸 모르고 읽어보시진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대신에, 제 기준으로

 

  1. 어느 정도 과하고 억지스러운 설정이 아닌
  2. 현실에서도 일어날 법한 상황과 말투
  3. 오글거리지 않고 감정을 자극하는 단어와 문장
  4. 책을 덮으면서 속 시원한 감정이 아니라 여운이 남는

 

정도면 나쁘지 않은 일본 청춘 로맨스 소설이라고 판단합니다.

 

이 책은 제 기준을 충분히 통과했습니다.

 

 

줄거리는 스포가 될 수 있어 여기서 작성하지 않겠습니다.

대신, 이 소설에서 잡은 북갈피가 생각보다 많은데요.

 

저도 놀라웠던 부분 중 하나가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아름다운 단어를 조합하여 만든 깔끔한 문장' 이 많아서

문장을 읽고 나서 제 연애관과 과거 추억들을 회상하게 만들었습니다.

감성 젖은 채로 말이죠.

그리고 이런 문장들에 공감하면서 '나도 나이가 들었구나' 를 느꼈습니다!?

(물론 작 중 주인공들에 대비해서...)

 

 

마지막으로,

이 책에 대해 표현할 수 있는 문장을 작성하고

북갈피로 넘어가겠습니다.

 

 

잠들기 전 갑자기
보고 싶은 누군가가 그리워지거나,
진심으로 사랑했었던 그때의 감정을 떠올려보고 싶을 때
조심스레 이 책을 펼쳐보면 좋겠습니다.

 

 


"청결감은 가짜로 꾸밀 수 있지만 위생감은 꾸밀 수 없다고 생각해"

위생은 습관적인 행동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음식점에 방문했을 때 테이블 위에 휴지를 놓고 그 위에 수저를 놓는다던지

평소 집청소를 깔끔하게 한다던지 등..

 

청결은 빨래 잘하고 로션 잘 바르고 페브리즈와 향수를 잘 뿌리고 샤워만 잘해도 되지만

평상시 드러나는 위생감은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 써야 하기 때문에 많이 어렵습니다.

 

 

 

"돈에는 힘이 있다.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힘이다.
맛있는 것을 먹으면 얼굴에 웃음이 피고,
마음에 든 것을 생활 속에 들여놓으면 작은 기쁨이며
일상의 활력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그렇기에 신중하게 쓸 필요가 있다."

돈을 신중하게 쓰자고 한번 더 다짐하는 말이었습니다.

자기 계발과 경제 서적을 읽으며 자산 관리하고 있었습니다만..

때로 유혹에 못이겨 사고 싶은 옷, 먹고 싶은 음식, 가고 싶은 장소로 인해 소비가 늘었네요 ㅎㅎ..

 

다들 돈을 많이 벌고 싶어하는 이유는 각양각색이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이유와 같아 인상 깊었습니다.

 

결국 돈 자체가 행복이 될 수 없지만,

돈이 많을수록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기 때문입니다.

이와 함께, 내가 가장 아끼고 사랑하고 소중해하는 사람들이 행복해지도록 도움을 더 많이 줄 수 있습니다.

 

가난한 주인공 가미야 도루..

 

 

 

"잘난 사람이 되는 것보다 다정한 사람이 되는 게 훨씬 쉽지 않다고."

다정함도 받는 대상에 따라 느껴지는 척도가 다릅니다.

그렇지만, 상대방에 대한 진정성 있는 태도

상대방을 생각하고 상대방을 위한 마음으로 행동한다면

언젠가는 그 사람이 다정함을 느끼지 않을까요?

 

이 생각으로 최대한 함께 자리하는 사람들을 진심으로 생각하며 대하고,

그러기 위해 그 자리에 최대한 집중하려고 노력합니다.

 

 

"오늘의 히노는 매일이 한 번뿐인 히노다."

인간은 익숙해지면 곧잘 지루해지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항상 새로움, 신선함을 추구하죠.

 

가끔 농담으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안 본 눈 삽니다'

'기억을 지워버리고 싶다'

'살면서 한 번도 먹어보지 못했던 맛이야'

 

새로움을 경험했던 순간의 기분과 감정을 다시금 느껴보고 싶을 때가 종종 있기 때문인데요.

 

그럼 한 번 생각해 볼까요?

 

만약 정말로 히노처럼 어제 경험한 기억이 전부 날아가서 매일매일이 새롭게 느껴진다면?

어제 본 더글로리를 다 잊어서 오늘 더글로리 보면 짜릿하고 시원하다면?

어린 시절 봤었던 슬램덩크를 다 없애고 오늘도, 일주일 뒤에도 처음 보듯이 볼 수 있다면?

 

여전히 행복하고 짜릿하다고 생각되시나요?

저는 여주인공 '히노' 를 보고 이런 생각을 날려 버렸습니다.

진전이 없이 계속 그 시간에만 머물러 있을 것입니다.

 

어제의 내가 있기에 오늘의 내가 있습니다.

 

벽돌 하나씩 쌓아 올리다 보면 언젠가 건물을 완공하듯이

익숙해지더라도 익숙해지기까지의 경험한 것들이 쌓여 지금의 내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래서 오히려 경험했던 기억을 잃고 싶지 않네요.

기억이란 단어처럼 기억을 오래 기억하고 싶습니다.

 

현대 사회는 새로움을 언제든 찾아낼 수 있습니다.

무엇이든 신선한 경험,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 기억들을 축적하고, 시간이 흘러 예전의 기억을 기억해 내는 것' 이 저의 꿈 중 하나입니다.

 

 

말이 길었네요..

e-book으로 읽고 생각나는 대로 메모했었는데..

새벽감성에 힘입어서 주저리주저리..

 

 

 

"절차 기억"

이 단어를 포함한 문장이 있었지만 이 단어에 대해 생각했기 때문에 이렇게만 작성했습니다.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AI는 이러한 인간의 '절차 기억' 까지 대체할 수 있을까?

그림을 그리는 것과 악기를 연주하는 것은 따라 할 수 없지만,

그러한 결과물을 짧은 시간 내에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대신에,

지금 내가 그리고 싶은 사물이나 

지금 내가 보고 있는 풍경을 그리기 위해서는

AI에게 하나씩 상세하게 설명해야 그려낼 수 있습니다.

 

여전히 모르겠습니다만,

'절차 기억' 까지 침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한 가지 바램이 있습니다.

 

 

 

"내가 중요한 것을 잊어도 그 애는 신경 쓰지 않고 오늘도 또 다정하게 대해준다."

설령 기억을 못 할 지라고 하더라도

일관된 감정과 태도로 한결 같이 상대방을 대해줄 수 있을까?

 

저는 솔직히 자신 있게 "YES" 라고 대답할 수 없네요..

저도 사람인지라 이런 부분에서 상처를 받을 수 있고, 서운해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서 결국에는 지쳐버릴 수 있고요.

 

함께 시간을 보냈던 추억을 잊어버렸다는 것은 정말 가슴이 아프고 먹먹합니다.

함께 시간을 보낸 상대방이 혹시라도 잊어버렸다고 한들

여전히 제가 좋아하고 아끼는 사람이라면 신경 쓰지 않고 일관성 있고 다정하게 대하도록 노력하려 합니다. 

 

 

"'좋아한다' 는 감각에 기인하는 말이다.
오기로 곁에 있어준다든지 논리로 따질 수 있는 게 아니다.
누군가를 좋아하게 됐을 때, 나중에 그 이유를 말로 설명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그건 좋아한다는 직감과는 거리가 있다.
인간은 '어떠어떠하니까 좋아한다' 라고는 할 수 없는 것이다.
근거가 없는, 진정한 의미로 감각에 기인하는 감정이다."

흔히 질문합니다.

 

'내가 왜 좋아?'

'나의 어디가 좋아?'

 

저는 이 질문이 항상 잘못되었다고 생각해 왔기에 위 북갈피 문장에 격하게 공감했습니다.

물론, 한 두 가지는 바로 말할 수 있습니다.

예뻐서, 귀여워서, 보기 좋아서, 웃는 게 예뻐서 등..

감정도 결국 트리거가 있어야 생기기 때문이니까요.

 

그렇지만, 그것이 좋아하는 근본적인 이유가 되지 않습니다.

언제부터 좋아했냐는 질문에는 대답할 수 있지만,

왜 좋아하냐는 질문에는 명확하게 대답할 수 없습니다.

 

사랑에는 이유가 없으니까요.

그저 그 사람의 모든 부분이 좋아지고, 그 감정이 깊어져서 사랑으로 커졌으니까요.

 

사랑하기에

항상 그 사람의 모든 모습,

그리고 함께 하는 모든 순간을 사랑하려고 노력한다면

'사랑하고 있다' 고 자신 있게 외칠 수 있습니다.

 

 

 

"진짜로 무리는 하지 않고 할 수도 없어.
하지만 약간 무리해서라도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약간 무리해서라도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그건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해."

이 문장은 비단 연인 간의 관계에서의 노력에만 국한된 말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람 대 사람, 더 나아가 내면의 나에게도 해당합니다.

행복하기 위해 일방적으로 받기만 한다고 해서 온전히 느낄 수 없습니다.

 

내가 조금은 손해 보더라도,

조금은 무리하고 고생하더라도

누군가를 위해, 또는 자기 자신을 위해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그 일을 행함으로써

비로소 완전하고 깊은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어떤 상처든 한 번 입고 나면 완전히 사라지진 않아.
상처는 기억이기도 하니까.
하지만 아픔이 계속되진 않거든.
그렇게 해서 살아가는 거라고 생각해."

상처는 아물고, 아픔과 고통은 사라져도 상처받았을 때의 기억은 절대 사라지지 않습니다.

단지 어딘가에 가려졌고, 일상을 살아가면서 흐려졌을 뿐.

 

그렇지만,

사라지지 않지만,

신기하게도 아픔은 서서히 잦아들더니 이내 모습을 감춥니다.

그리고 아팠던 '기억' 으로 모습이 변해있습니다.

 

 

 

"그 애는 보답 따위 바라지 않았다.
그저 계속 주기만 했다.
날마다, 아무것도 원하지 않고, 그 애는.."

'에리히 프롬' 의 '사랑의 기술' 책이 떠오르네요.

제가 이 책을 통해 얻게 되었고,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북갈피] 사랑의 기술 - 나는 그대를 사랑하기 때문에 나는 그대가 필요하다.

안녕하세요. 지금까지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점은 인상 깊은 구절, 기억하고 싶은 내용을 따로 메모하거나 표시하지 않다 보니 시간이 지나면서 내용뿐 아니라 지금까지 어떤 책을 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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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받기 위해 주는 것이 아니다.

사랑은 받는 사람이 사랑에 대해 깨닫고,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을 때 온전히 사랑을 줄 수 있도록 방법을 알려주고자

사랑을 주는 것이다."

 

 


오랜만에 일본 로맨스 소설을 읽어서 그런지 지금 게시글을 작성하는 시점에도 여운이 남아있습니다.

뜬금없지만, 이 책은 영화로도 개봉했습니다.

(저는 안 봅니다)

 

 

시간이 흘러 일본 로맨스 소설을 읽어보고 싶어 진다면

췌장을 읽어보려고요.

 

 

긴 저의 북갈피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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